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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equipments2010/09/23 20:39

너에게로 또 다시
- Pentax smc FA 20-35 F4 -

내가 니콘을 사용할 때 20-35 렌즈를 알게 됐다. nikkor 렌즈로 20-35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2002년, 그때까지만 해도 니콘의 af-s 17-35 f2.8 이 널리 보급 될 때는 아니었다. 당시 nikkor 의 20-35 렌즈는 명기로 꼽히는 렌즈였고, 가격 역시 그 명성에 걸맞게 상당한 고가였다. 눈여겨보던 렌즈를 바라만 봐야 한다는 것, 그것도 자금 사정때문에 바라만 보고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헝그리 유저들 애통함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던 찰라에 내 눈에 들어 온 것은 토키나 20-35 f2.8 pro 였다. 딱 내 스타일에 맞는 렌즈였다. 우선 밝은 조리개 값에 튼튼해 보이는 외관 - 그 당시 시그마의 17-35 f2.8-4 를 생각했었지만 역시 그 외관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 니커 렌즈와 견주어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딱 제격인 렌즈였다. 물론 가격도 니커 렌즈의 절반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 서드파트는 서자 취급을 받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지라 그 물량 자체가 적었다. 그러나 한번 눈에 든 이상 어떻게든 구하고 만다. 카메라 홀릭들의 인내이자 아집일 것이다. 역시 지성이면 감천이다. 결국 구했다. 그 후 내 니콘 f100 에는 렌즈 캡처럼 20-35 렌즈가 붙어 다녔다. 처음에 사용한 렌즈가 토키나 pro1 28-70 f2.8 이어서 인지, 아님 니커 렌즈와 많이 흡사해서 인지 토키나 렌즈는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


nikon f100 + tokina 20-35 f2.8


nikon f100 + tokina 20-35 f2.8


nikon f100 + tokina 20-35 f2.8



나의 외국 사진의 대부분은 토키나 렌즈 pro1 28-70 f2.8 / 20-35 f2.8 로 촬영을 했다. 니콘의 f100 의 af는 정확했고 충분히 신뢰할만 했다. 파인더를 자주 보게 되면 눈에 피로가 쌓여 순간 흐릿하게 보일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도 f100 은 정확한 촛점을 잡아줬고 사진 역시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맞춤 화각 2035

그때부터 20-35 는 내가 항상 선호하는 화각이 됐다. 물론 이 보다 더 넓은 화각과 더 좋은[ ED ] 글래스가 포함된 렌즈도 있지만 나에게 딱 맞는 화각, 20-35 면 내가 찍는 사진에는 충분했다. 처음에 너무 이 화각에 길들여 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이나 화각, 성능면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아마 이때부터 af zoom 렌즈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왠지 zoom 하면 단렌즈 발끝도 못따라 온다는 생각이 팽배했을 때다. 뭐니뭐니해도 단렌즈가 짱이라 여겨지던 때였다. 물론 그들의 말을 전면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렌즈 광학 기술은 이미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이건 브랜드를 불문하고 드는 생각이다. 이제는 기본적인 렌즈 광학을 끌어 올리려는 노력보다는 좀 더 빠르게, 좀 더 편하게 에 촛점이 맞춰지는 듯 하다. 몇년 전부터 흔들림 방지를 위한 니콘의 VR 렌즈, 캐논은 IS 렌즈, 미놀타는 바디에 흔들림 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펜탁스 렌즈 및 바디에도 이런 성능이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아마 이런 첨단 기술을 선두에서 따라가진 않는 것같다. 위 기능이 꼭 필요하다 / 필요없다 를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단지 이미 코팅 기술이나 렌즈 광학 기술은 상향 평준화가 됐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nikon f100 + tokina 20-35 f2.8

펜탁스엔 20-35 렌즈가 있는가?

내가 J군의 소개로 펜탁스로 넘어 올 때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이 '20-35 렌즈 물량이 있는가' 였다. 물론 이전에 잡지에서 브랜드 별로 20-35 렌즈를 비교한 것을 봤다.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국내에 펜탁스 렌즈는 턱없이 적었었다. [ 아 그 렌즈 비교에 대해서 아직 까지 의문인 것은 대부분의 20-35 렌즈는 f2.8 의 빠른 조리개 값을 갖고 있는데 유독 펜탁스만 f4의 값을 갖고 있다. 이 점이 펜탁스 20-35를 사용하면서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

펜탁스 기종으로 처음 사용한 바디가 LX 였다. 그래서 그랬는지 처음 사용한 렌즈가 k 형 렌즈였다. 아마 LX 후에 소유했던 mz-3 가 손에 맞았다면 20-35를 좀 더 빨리 구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mf 바디에는 mf 렌즈가 적격이고 af 바디에는 af 렌즈가 제격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기에 af 바디를 구하기 전까지 FA20-35는 계속 유보될 수 밖에 없었다.

니콘을 너무 오래사용해서 그런지 펜탁스 af 바디 중 신뢰감을 주는 바디는 별로 없었다. 아마 있다면 mz-s 정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mz-s 는 꽤나 고가여서 쉽게 넘 볼 바디가 못됐다. 그래서 k형 렌즈를 사용하게 됐다. [ k 렌즈를 사용한 것에 대해 후회나 실망감은 없다.] 이렇게 계속 20-35와의 인연이 없다가 *istD 바디를 사용하게 될 때 비로소 FA20-35 와 맺어졌다.

기다리면 때가 오나니

처음에는 손에 들어 올 것같지 않았던 FA20-35 였다. 필름 바디에 이만큼 인기 있는 화각은 드물었다. 그래서 그런지 초기 20-35 렌즈가는 꽤 고가에 속했다. 하지만 Dslr 이 범람하는 시대에 20-35 화각은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 영웅의 씨앗은 시대와 상관없이 영웅의 씨앗이다. 시대가 잘 맞으면 영웅이 탄생하는 것이고, 아무리 영웅의 씨앗이 좋아도 불운의 시대를 맞이하면 그 빛을 발하지 못한다. FA20-35 역시 충분히 훌륭하고 탁월한 성능을 갖은 렌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Dslr의 태생적인 문제, 작은 ccd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좀 더 와이드한 초 광각을 찾아 나섰기에 필름에서 광각줌 왕 노릇하던 20-35는 금방 찬밥신세가 됐다. 이렇게 된 것이 나에게는 더 잘된 일이됐다. 드디어 내가 이 렌즈를 사용할 때가 온 것이다.

구했노라! 찍었노라! 만족했노라!
[I] 구했노라!

FA20-35, 최단거리 0.3m [ 니커나 토키나는 최단거리가 0.5m 다. ] 토키나 20-35를 사용할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최단거리 였다. 20cm 당겨진 FA20-35 에게 한표 던저주고 싶은 부분이다. 또한 AF 속도 역시 캐논의 초음파 모터 소리나 니콘의 AF-S 렌즈 처럼 조용하진 않지만 충분히 빠르다. 사용하면서 AF 속도가 느려서 못찍은 사진은 없었다. 단, 아쉬운 점은 위에도 언급한 F4의 조리개 값과 약해보이는 렌즈 경통이었다. 왠지 플라스틱은 부서질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꺼려진다.[물론 여전히 부셔먹지 않고 잘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서 펜탁스에서는 FA* 렌즈의 만듦새를 좋아한다.

[II] 찍었노라!

카메라의 조작감, 렌즈의 조작감. "뭐 그게 대수냐?" 라고 묻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건 대수다. 객관적으로 결과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는 조작감이나 파지감이 떨어지면 렌즈가 아무리 좋아도 가방안 대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FA20-35는 괜찮은 조작감과 파지감을 준다.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FA20-35는 전형적인 현대 렌즈다. 올드에서 볼 수 있는 소프트함이라던지 흐림현상, 플래어등 많은 것이 보완된 렌즈다. 혹자는 이 렌즈가 Dslr 보다 필카에 적함한 렌즈라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 나는 필카에서는 사용해 보지 못했고 디카에서만 사용해봤다. 그래서 필카의 느낌이 어떻다고 확실히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디지털에서만 봐도 충분히 어떨지 짐작은 간다. 디지털에서도 이 렌즈의 느낌은 현대적이다. 강한 컨트라스트, 샤프니스 등으로 개성 강한 사진 연출에 탁월하다.


IstD + FA 20-35 F4

[III] 만족했노라!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이다. 꼭 FA20-35로 찍었기에 만족한 것은 아니다. 내 스키마 속의 20-35 렌즈에 대한 기대치에 충분히 부응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같다. 하지만 객관적인 성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세가 Dslr 이다 보니 화각의 부족함으로 남들이 찾지 않는 렌즈가 돼 버렸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필름이 대세일 때는 그 인기가 하늘을 향해 치솟았는데 디지털이 대세인 지금은 그 존재조차 잊혀져 가고 있다.





너에게로 또 다시

카메라 / 렌즈 선택에 있어서 나는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물론 잠시 만져보고 떠나보낼 것이라면 그리 고민하지 않고 고르기도 한다. 하지만 좀 더 신중한 한 컷을 찍기위한 장비라면 신중에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 물론 좋은 장비가 좋은 사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자기에게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FA20-35 를 선택한 까탈스런 이유는 화각이나 성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 외의 요소도 놓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펜탁스에서 개인적으로 FAJ 타입의 렌즈를 선호하지 않는다. 조리개 링이 없어서 mf body 와 호환성이 떨어진다. 또 최근 렌즈들은 대부분 디지털 바디에 최적화해서 나왔다. 혹시나 나중에 나올 1:1 디지털 바디나 필름 바디에서 그 성능이 100% 발휘될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FA20-35 필름과 디지털에 모두 사용 가능한 렌즈였다. 정말 렌즈하나 사는데 너무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까탈스러움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같다.잘 찾아보면 10가지 중에 7-8가지를 충족시켜주는 렌즈는 분명 존재한다. - 물론 가장 우선시하는 하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특정 렌즈를 사용할 수도 있다. - 하지만 나같은 아마추어는 꼼꼼히 따져볼 수 밖에 없다. 설령 평생 사용하는 렌즈가 아닌 잠시 사용할 렌즈 일지라도 그 렌즈에 애착을 갖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택할 때부터 애착을 갖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사람이기에 그렇다. 아마 나중에 어떤 브랜드로 옮겨가든 이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AF zoom lens 하면 먼저 20-35를 떠올릴 것이다. 이는 디지털이 됐건 필름이 됐건 나에게 가장 편안함을 주는 렌즈이기 때문이다. 좀더 시간이 지나 펜탁스에 1:1 디지털 바디가 나오게 돼 다시 왕년의 인기를 회복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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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ear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