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보석
- Pentax smc a 24 mm f2.8 -
펜탁스를 사용하면서부터 k 렌즈를 사용해 왔다. 꼭 k 형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는데, 처음 인연이 k 형 렌즈였는지라 구하는 것마다 k 형 렌즈였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한간에 떠도는 'k 형이 광학적으로 가장 안정적이다.' 라는 말 또한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쭉 k 라인을 갖추며 렌즈를 사용하고 수집하게 됐다. 지금도 느끼는 것이지만, k 형 렌즈의 단단함은 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올드 렌즈라고 까지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70년대에 나온 렌즈라 약간은 무식하면서 튼튼한 외관을 갖고 있다. 이것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 유저의 취향이 다양해짐에 따라 많은 유저들이 올드 렌즈로 회귀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MC 코팅이 보편화 되고, 표준이나 광각 계열 렌즈까지 비구면 렌즈를 채용하는 시대지만, 이런 시대 사조를 거슬러 수차가 존재하고, 칼같진 않아도 옛스런운 느낌이 남는 렌즈를 찾아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보익틀랜드 에서 나온 40mm 녹턴 클래식이 아마 대표적인 예일것이다. k 형 이전에 타쿠마 렌즈가 있다. 이것은 k 마운트 이전 버전이다. 또 베이요넷 마운트가 됐지만 non-smc 버전은 내 지식이 짧기에 제외하기로 한다. 이것들을 제외하면 k 형은 그나마 그 년 수가 오래됐다고 할 수 있다. 이런 k 형만을 보다 언젠가 a50 f1.4 렌즈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이 렌즈의 첫느낌이란... 할 말이 없었다. 렌즈 성능은 둘째치고 만듦새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플라스틱 느낌의 경통에 왠지 약해보이는 외관 [ 이건 순전히 저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러니 a50 유저분들은 분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교적 단단한 바디를 좋아했던 나에게는 실망스럽기 그리없었다. 이 렌즈 때문일까? a형 렌즈에 대한 편견까지 가지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기까진 그리 오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a 형 렌즈 중에 50mm 를 제외하고 처음 만져 본 것은 A* 300 렌즈다. 그 전에 A* 85.4 를 잠시 본 적이 있다. 둘 다 그린스타라 그런지 만듦새 역시 야무졌다. 이런 렌즈와 a50 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좀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어쟀든 이 렌즈를 거치면서 a 형 렌즈에 대한 편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광각 렌즈에서는 A 24mm 를 봤다. 역시 a 형 렌즈가 허접스럽다는 생각은 할래야 할 수 없는 만듦새 였다. k 형과 버금가는 딴딴함이란, k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정도였다. A 24mm 를 보고, A형으로 렌즈 스펙을 갖추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A 24mm and K 24mm
A 24mm and K 24mm
두 렌즈의 광학적 성능은 같다. 두 렌즈 모두 [8군 9매] 이고, 최단 거리는 0.25m 이다. A 형 렌즈의 필터 구경이 대개 49파이지만, A 24 는 52 파이다. 결국 전에 사용기를 쓴 k24 렌즈와 기본적으로 같다. k24 에서 언급된 부분을 굳이 a24에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그래서 이 부분은 살짝 넘어가도록 하겠다.
[1] 외관
k 형과 a 형을 구분짓는 큰 요인중 하나가 외관이 아닐까 한다. k 형과 m 형은 그 모습이 많이 비슷하다. 거의 똑같다고 하겠다. 하지만 a 형은 그 외관부터 크게 차이가 난다.
혹자는 A 형의 외관이 좋다고들 말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k 형 외관을 선호한다. 그래서 k 형 렌즈만 고집해 사용했던 것같다. 하지만 A 24 의 외관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k 형 렌즈가 튼튼하다는 느낌을 준다면, 이 A 형 렌즈는 야무졌다는 느낌을 준다. 또 경통 또한 플라스틱의 느낌이 아니라 금속같은 느낌을 준다.[정확한 재질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잡았을 때 k 형을 잡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비록 a 형의 모든 렌즈를 본 것은 아니지만 a 50.2 렌즈도 아마 a 24 가 주는 느낌을 전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k 형의 만듦새를 좋아하시는 유저분들도 a 24를 본다면 그 만듦새에 충분히 만족하시리라 생각된다.
렌즈 앞 부분이다. a 형 렌즈가 그렇듯이 앞 부분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 깔끔하고 심플해 보인다. [대부분 미터링 있는곳에 적혀있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k 형의 앞 모습을 좋아한다. a 24 나 k 24 나 경통 재질이나 느낌은 둘 다 좋다. 앞쪽 렌즈도 같다. 그런데 렌즈를 바라봤을 때 받는 느낌은 천지 차이다. k 24 의 앞 렌즈를 보고있노라면 참 렌즈가 예쁘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는다. 적어도 나는 그런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k 24 렌즈를 좋아했다. [성능뿐 아니라 미관에서도 k 24는 마음에 든다.] 그것에 반하여 a 24 는 좀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뭐 이것은 전적인 개인차일 뿐이다. 나의 생각에 모두 동의를 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 Lens type A
언제나 말하듯 외관은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이다. 개인의 성향이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보다 좀 더 객관적일 수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렌즈의 기능일 것이다. k 형은 비교적 초기 렌즈이다. a 형은 k 형에 비하면 상당히 후기형 렌즈이다. 그 사이에 m 형이라는 교두보가 살짝 끼긴 했다. a 형은 후기 렌즈인 만큼 k,m 형이 갖고 있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k 형 이나 m 형 렌즈로는 매뉴얼 모드나 조리개 우선 방식 밖에 사용할 수 없다. 그 외의 방식이라면 셧터 우선이나 프로그램 모드가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일반적으로 조리개 우선식 보다 그 사용 빈도가 적다. 이는 mf 바디에서 뿐만이 아니라 af 바디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비록 mf/af 바디를 사용하면서 주로 사용되는 것이 매뉴얼 모드나 조리개 우선 모드일지 모르나, 앞으로 출시되는 af 바디 혹은 Dslr 까지 생각한다면 A 형 렌즈의 선택은 탁월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선 렌즈 호환이 잘 된다는 니콘의 예를 들어보자. 니콘의 렌즈, nikkor는 mf/af 에서 호환이 잘 된다. 혹자 중에서는 mf렌즈가 af 바디에 af 렌즈가 mf 바디에 호환되는게 당연한 것이 아니냐? 고 반물할지 모르나 캐논이나 미놀타의 경우로 예를 들어본다면 니콘의 호환성은 상당히 주목 된다. [펜탁스는 두 말할 것 없다.] 캐논의 mf 렌즈로 FD 렌즈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af로 옮기면서 FD 렌즈와 호환성을 끊고 EF 초음파 렌즈 모터 방식으로 렌즈 호환성을 단절시켰다. 미놀타 역시 mf 로커 렌즈와 af 렌즈 사이 호환이 되질 않는다. [ 미놀타는 확실치 않음, 그러나 캐논은 렌즈에서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는 조리개 링이 없다. 바디에서 조리개 수치를 조절한다. 그러니 호환이 될래야 될 수가 없다.]
니콘의 mf 렌즈 역시 펜탁스의 k,m,a 형 처럼 렌즈 타입이 있다. 올드렌즈, non-ai , ai, ai-s 타입 등 이다. ai 타입은 펜탁스의 k,m 형 렌즈랑 같고 ai-s 타입이 펜탁스 a 형 렌즈와 같다. ai 렌즈나 ai-s 렌즈 모두 mf/af 바디에서 매뉴얼이나 조리개 우선식이 지원된다. 그럼 ai 와 ai-s 타입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우선 미터링이 비교적 짧다. ai 50mm f1.4 가 10m 다음 무한대라면 ai-s 50 f1.4 는 5 m 다음 무한대 이다. 이런 신/구형 렌즈 차이가 있고, 또 ai-s 타입은 셧터 우선 방식이 지원된다. 그러나 이는 참으로 한계점이 많다. 이를 지원하는 바디가 f4로 국한 됐다는 점이다. f4 이후 바디 f90x / f100 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f5는 잘 모르겠음] 렌즈 형태가 셧터 우선을 지원할 수 있다고는 하나 이를 뒷받쳐줄 바디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서 펜탁스는 이를 뒷받침 할 바디가 비교적 풍부하다. 니콘 바디는 F80 이후로 점점 조리개 수치를 바디에서 조절하는 쪽으로 추세가 기울어 지고 있다. 렌즈타입 G 를 표방하고 이에 맞는 바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af 나 af-d/s 렌즈를 사용하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mf 렌즈를 사용하게 되면 그 문제는 달라진다. 이는 마치 pentax 바디에 m42 스크류마운트 렌즈를 끼고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사용을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펜탁스 a 형 렌즈는 af 바디에서도 이런 불편함은 없다. 이는 니콘보다 펜탁스의 렌즈/바디 호환성이 더 좋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제 앞으로 출시될 필카 바디 혹은 Dslr 바디의 변화 추세는 렌즈에서 조리개 링을 조절하는 것보다는 바디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저인터페이스를 지향하고 있다. 캐논은 일찍이 유저인터페이스를 고려하여 사용자 편이를 배려하였다. 니콘은 보수적 성향으로 f5가 출시되면서 비로서 유저인터페이스를 고려해 사용자 입장에 선 디자인을 선보였다.[니콘의 f3, f4 바디 디자인을 생각한다면 f5는 상당히 사용자의 편이를 고려한 디자인이다.] 이렇게 후기형 바디로 갈 수록 바디 쪽에서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게 커맨드 다이얼로 조리개 셋팅의 몫이 넘어간다. [ 수동 애호가들은 조리개 링을 조절하면서 맞추는 것을 좋아할지모른다. 그러나 커맨드 다이얼로 조정하는 것 역시 나쁘지않다. 내가 nikon 의 f100을 좋아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직접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바디에서 조절하는 것 역시 상당한 편리를 가져다 준다. ]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펜탁스 a 형 렌즈는 이 모든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전에 IstD 를 사용한 적이 있다. 그때는 k24mm 를 마운트 시켜 사용했다. 물론 사용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a 형보다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a 형 렌즈는 istD 바디와 환벽한 호흡을 할 수 있다. 바디에서 조리개 수치 정보를 알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바디에서 조리개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이것 역시 smc 렌즈 군에서 A 형 렌즈만이 갖는 장점이다. 이 장점이 뭐가 대단하냐고 하겠지만 앞으로 출시될 바디들을 생각한다면 k,m 형보다 더 폭넓은 호환성을 갖는다. 흔히 니콘이 렌즈 호환성이 좋다고 한다. 내가 니콘을 사용했을 때 까지만 해도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렌즈 호환성이라던지 렌즈-바디 호환성은 오히려 펜탁스가 우위를 차지한다.
[3] Lens type A - 2
펜탁스 smc a 형 렌즈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렌즈와 바디의 합리적 설계' 라는 것이다. 내가 5년 정도를 사용한 니콘 바디도 그렇고, 캐논도 그렇고 콘탁스 바디도 대부분이 그렇듯이 af 바디의 선택 모드를 보면 5가지 정도의 모드가 있다. 매뉴얼, 조리개우선(av/a), 셧터우선(tvs/s), 프로그램 모드(p/p1/p2 - 이들 중에도 셧터우선 프로그램 모드, 조리개 우선 프로그램 모드) 이것이 일반적은 선택 모드이다. 하지만 펜탁스는 쓸데없는 낭비스러운 것을 합리적 설계로 극복했다. 내가 mz-3를 사용할때 바디위에는 별다른 모드 선택 버튼은 없었다. 단지 셧터 스피드 다이얼 위에 있는 A자가 전부였다. 그럼 이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가?
매뉴얼 모드로 사용하고 싶다면 셧터 스피드 다이얼과 조리개 다이얼을 셋팅하면 된다.-> 이로써 매뉴얼 모드 해결. 조리개 우선은? 셧터 다이얼을 A에 맞춘다. 그리고 조리개를 셋팅해서 찍는다.-> 조리개 우선 해결. 셧터 우선은? 조리개링을 A로 고정한다. 그리고 셧터를 셋팅한다. -> 셧터우선 해결. 프로그램 모드? 조리개, 셧터 다이얼을 모두 A에 맞춘다. ->프로그램 모드 해결. 굳이 하나의 독립된 버튼을 만들지 않고도 모든 촬영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얼마나 합리적인 설계인가. 또 이 모든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렌즈가 A 형 렌즈이다. A 형 렌즈는 확실히 k/m 형의 렌즈보다 기능면에서는 월등히 뛰어나다.
[4] A 24mm vs K 24mm
A 형과 K 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코팅이다. A 형은 붉은 자주빛을 띠고 K 형은 푸른빛을 띤다. 광학적 성능은 동일할테니, 주된 차이는 바로 코팅부분이다. 이 코팅의 차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가장 관심 갖는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렌즈 비교는 개인적으로 많이 꺼리는 부분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렌즈에 대한 편견까지 갖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차이를 보기 위해 테스트 촬영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Dslr이 있었다면 좀 더 객관적인 테스트가 됐을텐데 필름으로 하니 오차가 더커지는 듯 싶습니다. 테스트는 k2dmd +k24 + a24 + velvia 50 + epson 2400 vue scan 으로 했습니다. 필름 스캔은 6컷을 한 줄로 스캔해서 동일한 사진 두 컷씩 크롭한 후 두 컷을 하나의 그룹으로 같은 효과를 주었습니다. [샤픈과 최대한 필름에 나온 색을 잡을려고 노력했습니다. 필름색보다 붉은색이 많이 끼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후 보정이 필요했습니다.] 같은 효과를 주었는데 웹에 올려진 사진은 차이를 보이고 있네요. 필름에서는 별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스캔 과정도 두 사진을 그룹으로 묶어서 작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차가 생겨버렸습니다. 그러니 그냥 보고 넘어가는 수준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k2dmd + a 24mm + velvia 50 + epson 2400
k2dmd + k 24mm + velvia 50 + epson 2400
k2dmd + a 24mm + velvia 50 + epson 2400
k2dmd + k 24mm + velvia 50 + epson 2400
k2dmd + a 24mm + velvia 50 + epson 2400
k2dmd + k 24mm + velvia 50 + epson 2400
a 24mm 렌즈를 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렌즈라는 느낌을 받는다. 성능과 외관에서도 탁월할 성능을 발휘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 렌즈 역시 구하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k 형을 선호하지만, 범용성을 생각한다면 역시 A 라는 생각을 떨쳐벌릴 수 없다. 요즘 펜탁스 렌즈가 품귀 현상이 있는데 좀 더 많은 매물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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