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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equipments2010/09/22 00:07


미워도 다시 한번
- Pentax smc F70-210 1:4~5.6 -

니콘보다 휴대성이 뛰나나다고 판단되서 펜탁스로 기변 하게됐다. nikon f100을 주로 사용했는데 바디가 너무 크다보니 타인 시선을 끌게 된다. 그래서 그 보다 작은 펜탁스로 넘어왔다. 처음에야 펜탁스가 니콘보다 작으니 스냅사진을 주로찍는 나에게 딱 맞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기 버른 남 못준다고 결국 펜탁스에 넘어와서 이것 저것 많이 보고 만져보게 됐다. 그게 화근이 되어 이렇게 사용기를 남기게 됐다.

여전히 펜탁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게 k 형 렌즈다. 물론 펜탁스의 L Lens인 스타 렌즈가 있기는 하지만 어디든 첫인상이 오래 가는지라 나에겐 k 형이 가장 인상깊게 남는다. 내가 K 형 렌즈를 좋아하는 것은 만듦새 때문인 것같다. '보기에 좋은 떡이 맛도 좋을거란 생각' 나에게 있어서는 아직 변함 없다. k 형 렌즈를 잡았을 때의 그 느낌은 니콘을 쭉 써온 나에게 친근함으로 다가왔다. [사용기에 남기진 않았지만 k 형 렌즈 중 가장 느낌이 좋았던 렌즈가 k24mm f3.5 가 아닌가 한다. 화각이 겹치는 관계로 내 손을 떠났지만 다시 구하고싶은 렌즈다.]

이제는 af 렌즈로 돌아와서, 펜탁스 af 렌즈에 대한 첫느낌은...실망 이다. 그 만듦새의 빈티나보임은 펜탁스는 mf로만 써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니콘의 그 튼튼함이 어느덧 나의 장비 선택 기준이 돼 버린 것이다. 아마 약해보이는 것이 싫어서인지 캐논은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 캐논만큼은 아니지만 펜탁스 af 렌즈의 첫느낌은 나를 만족시키기엔 뭔가가 부족했다.

그러나, 펜탁스에 af 렌즈에 대한 생각은 변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 것같다. 니콘만 고집하다보니 타기종을 선듯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펜탁스 만듦새가 렌즈를 재는 기준이 됐다. 어쨌든 펜탁스 바디 및 렌즈에 대한 나의 견해는 이렇게 살짝 바뀌게 됐다.

[1] 밉게 생겼구나 f70-210 lens 여 !

개인적으로 렌즈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우선은 밝은 렌즈를 선호한다. 그 다음은 고정 조리개 렌즈를 선호한다. Internal Focucing 이 되면 금상첨화다. 어쨌든 이런 편협한 렌즈 선택 기준으로 봤을 때 f70-210은 내 기준 그 어느 하나에도 맞지 않는다.

F type 렌즈는 F 50mm 1.7 후로 두번째로 사용한 렌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F lens가 갖는 둔탁한 외관[fa렌즈는 f에 비하면 많이 세련됐다.]은 투박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또 가변 조래개는 주밍을 하면 최대 개방 조리개 수치가 바뀐다. 망원으로 가면 앞으로 길게 뻗는 경통. 행동 하나 하나 마음에 드는게 없다.

만약 나의 장비 매니저의 강력 추천이 없었다면 아마 사용해 볼 생각도 안했을 렌즈다. 광각 렌즈를 주로 사용하는 나에게 이 렌즈가 얼마나 필요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우선 갖고 있어보기로 했다. 이렇게 F 70-210 렌즈와 인연을 맺었다.

[2] 투박한 외투를 입고서

I. 그 모양이 투박하다.

그런데 웃긴건 이 투박함이 이제는 싫지않다. 펜탁스 F Type 렌즈의 특징이 처음 볼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데 사용하면 할 수록 "어, 이 놈 봐라. 꽤 괜찮은데" 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꽤 묵직한 느낌을 준다. 펜탁스는 여러 타입의 렌즈가 있다. 비록 나는 k 형을 좋아했지만 각 타입마다 그 특징이 있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렌즈마다 특유의 감성이 있다. 그 감성면에서 F 렌즈는 쉽게 끌리지도 않지만 쉽게 질리지도 않는 그런 묘한 매력을 갖은 렌즈다.

II. 보잘 것 없는 성능

F 70-210 을 애기 스타라 말한다. 겉보기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렌즈라는 것이다. 비록 조리개 수치는 4-5.6 이다. mf 로 사용하기에는 좀 어둡다. 물론 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야 istD에 사용했으니 스크린이 좀 어두운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고정 조리개가 좋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될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조리개 수치가 고정이 되려면 아마 렌즈 구경이 더 커졌을 것이다. 렌즈 구경 49mm에 3배 줌, 크게 부담없는 무게가 그 부족해 보이는 것을 충분히 보상해 준다.

[3] 정말 보잘 것 없어 ? 너를 보여줘 !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모습.
자신의 탁월함을 자제하고 진정 자기를 알아 줄 주인을 기다리는 녀석이다. 겉보기에는 전혀 특별해 보일 것이 없다. 하지만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이 녀석의 그 특별한 능력을 말이다. ED 렌즈를 보유하고도 전혀 표시를 내지 않고 있다. 그 성능 역시 f2.8 스타 못지 않은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만듦새도 만듦새거니와 무엇보다 렌즈 본연의 성능에 충실하기에 이 렌즈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것 같다. 충분히 2%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도 남는다.

하지만 F70-210 이 최고의 렌즈는 아니다. 이 렌즈가 탁월하다고 말하는데는 분명 전제 조건이 있다. 우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인다. 나를 포함해서 가격대 성능비를 무시할 수 없는 헝그리 유저들이 많다. 헝그리 유저들에게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성능 또한 고급 렌즈에 밀리지 않는 렌즈라면 항상 관심대상이 된다. 이 녀석은 충분히 스페셜 리스트에 오를 자격이 있다.

렌즈가 가볍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나는 밝은 대구경의 렌즈를 선호한다. F 2.8 의 밝기를 유지하려면 렌즈 구경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렌즈는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그까짓 것 했지만 이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됐다.


I. Color


IstD + F 70-210 [ only resized ]


IstD + F 70-210 [ only resized ]

펜탁스 smc의 특징이랄까? 펜탁스하면 우선적으로 예쁜 색감이 떠오른다. 필름을 사용할 때도 그렇고 Dslr을 사용할 때도 그렇다. 콘탁스의 쨍하면서 막 튀어 나올듯한 색감도 아니고 미놀타의 물빠진 느낌도 아닌 중간 색, 딱 '예쁘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색을 낸다. 그렇기에 인물 사진을 주로 찍는 나에게 만족스런 색감을 느끼게 한다.


istD + F 70-210 [ only resized ]


smc 렌즈가 주는 부드러움은 인물 피부톤에서 잘 나타나는 것 같다. 니콘은 채도가 너무 강하고, 캐논은 너무 약하다. 올림푸스는 약간 누런 느낌이다. 물론 이외에 많은 카메라가 있고 후보정을 고려안할 수는 없지만 내 짧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오리지널 색만을 본다면 smc 의 색감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II. Anytime AnyShoT !


IstD + F 70-210


망원 렌즈의 장점이라고 할까? 어느정도 원거리에서도 충분히 내가 원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더욱이 70mm 는 가까이 있는 인물 사진에도 제격이다. 단 F 70-210 렌즈가 210mm 에서는 F5.6이 된다는 단점은 존재하지만 AF 바디를 사용하거나 MF 바디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유저라는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망원 렌즈의 빠른 조리개가 만드는 보케나 날림 효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200 이상에선 F8 이상 조여도 충분히 날림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개인차가 많기때문에 여기까지만 말하고 넘어가겠다.



IstD + F 70-210


III Feel so Goooooooood


IstD + F 70-210

너무나 주관적인 얘기다. 느낌이 좋다는거... 충분히 객관적이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할 소지가 다분한 부분이다. 느낌이 좋다. 꼭 이 렌즈로 찍어서라기 보다, ED 글래스가 들어가서 라기 보다 왠지 모르게 느끼는 렌즈에 대한 애착이고 그 애착이 낳은 결과다. 늘 빛을 갈구하며 빛 사진을 꿈꾸는 나이기에 더욱 그런지 모르겠다.

IV. 맞춤 화각이 되다


F 70-210 을 친구로 부터 건네 받은 후, 과연 내가 이 렌즈를 얼마나 사용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잠시 갖고 있다 장터로 나가겠지 했는데 상황은 역전이 됐다.

나는 대부분 광각 렌즈를 사용한다.
광각[fa 20-35 F4] 렌즈를 실내/외 전천후로 사용한다. 그렇기에 F 70-210 이 메인이 될 것이란 생각은 한 번도 해본적 없다. 그런데 결국 중요하고 만족스러운 사진은 F 70-210 으로 찍었다. 더욱이 실내 사진에서 그렇게 됐다. 그다지 나 답다고 생각되진 않는데 결과는 그렇다.



kima_Studio model S J istD + F 70-210



[4] 미워도 다시 한번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F 70-210 은 묘한 매력이 있다. 이 녀석은 쉽게 길들여 지기를거부한다. 길들이지 못하면 이 녀석은 여전히 2% 부족한 렌즈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비단 이 렌즈뿐만 아니라 타 렌즈도 길들이면 발군의 성능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녀석은 충분히 120%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나 역시 그 잠재력을 무시하고 이 녀석을 맞이했다. 그때는 이 녀석이 어찌나 하찮게 보이는지... 하지만 지금은 그리 만만은 녀석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촬영 때는 꼭 이 녀석을 데리고 다닌다.

여전히 이 녀석을 길들이는 것은 힘들다. 그래도 내 눈의 연장선이 될 때까지 이 놈이랑 동고동락할 것이다. 이 녀석이 또 어떤 놀라움을 줄지 지금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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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ear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