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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남자의 평범한 은퇴 준비

평범한 남자의 평범한 은퇴 준비

 

5월의 연휴를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하루 종일 넷플릭스를 보며 인터넷 서핑을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빈둥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않는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주일은 쉰다면 무엇을 할까? 내가 한 달을 쉰다면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만약 시간이 계속 생기면 무엇을 해야 될까?

 

생뚱맞지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고 이내 불안해졌다. 무엇을 해야 될지 감이 오지 않았다.

 

하루를 쉰다면 평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것이고, 일주일은 쉰다면 어디 가까운데라도 바람을 쐬러 다녀오겠지만 한 달, 혹은 계속 쉰다면 무엇을 해야 될지 혼란스러워졌다.

설마 숨을 쉬고 있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하겠느냐 만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의 존재의 의미를 더하느냐 아니냐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최소한 나에게는 말이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스티븐 코비 저)의 첫 장에 "임종 자리에서 직장일에 더 많은 시간을 썼기를 바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란 화두를 던진다.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거야"라고 답할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대답은 그렇게 할지 모르지만 마음속으로는 '하지만'을 말하며 현실이 녹녹지 않다고, 의미를 알겠지만 현실에선 힘들다고 핑계를 댈지도 모른다. 작가는 옳은 말을 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고스란히 받아들이기란 상당한 갭이 존재한다. 

 

사실 스티븐 코비의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20대에 처음 읽었다. 그때도 "맞는 말이네,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 소중한 것을 먼저 해야지."라고 했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을 돌아보면 눈 앞에 닥친 바쁜 일과들만 처리하기에 급급하며 살아왔다.

 

어떤 이들은 내 말에 공감하며 현실이 녹녹지 않다는 것을 말하며 위로할지 모른다. 그러나 위로는 위로일 뿐이다. 그 현실을 오로시 감당해야 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무엇인가 계획을 하며 살았는데도 지난날을 돌아보면 이루지 못한 게 태반이다.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다가는 정말 위험해질 것이란 위기감이 들었다. 앞으로 내게 일을 하지 않는 날(혹은 일을 못하는 날)이 왔을 때 무엇을 해야 될까 하는 막막함이 밀려들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만큼 노후 잘 준비해 놓은 것도 아니다. 지금도 준비 중이고 앞으로도 준비를 해야만 한다.

 

재무 상담을 하면서 고객들에게 노후에 필요한 은퇴 견적을 내주면서 은퇴를 준비시켰는데 과연 나는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나 하는 반성까지 하게 된다.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이거니와 사람과의 관계성, 건강, 미션(존재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을 지금부터는 무조건 준비해야겠다.

 


 

<오늘의 결론>

준비하지 않은 미래는 절대로 밝지 않다.

 

나는 평범하다. 그래서 평범하게 은퇴를 준비를 해야 한다.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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