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살아가는 연습!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간다.
주말이 되어 한주를 돌아보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게 뭔가 바쁘게 살았다는 것만 기억이 남는다. 무엇인가 열심히 한 듯한데 왜 여전히 뭔가 비어있는 듯한 마음이 드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스티븐 코비의 저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에 나오는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유산을 남기는 삶" 이란 문구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이전부터 사랑하고 배우며 살아보자고 다짐하지만 현실은 나를 분주하게 만들었고, 한참을 지나 되돌아보면 무엇을 했지는 모를 삶으로 내몰아갔다.
이렇게 분주함에 쫓겨 살아가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다면? 나는 그 상실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 충격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아마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더 충격을 받을 것이며, 인정하고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분주함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 같은 초조함과 위기감이 몰려온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 '슬로 라이프'다.
슬로 라이프(Slow Life)
단어의 뜻 그대로, "문명의 이기(자동차, 기계, 전자기기 등)를 사용, 활용하여 빨리빨리 살아가는 현대적 삶이 아니라, 주로 자연과 몸을 이용하여 서두르지 않고 느릿느릿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전원적 목가적 삶"을 말합니다.
(출처 : 네이버)
"느릿느릿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전원적 목가적 삶" 이라는데 과연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바쁨'이라는 중독에 걸려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 삶을 살아온 지 꽤 오래다. (그러다 보니 밥을 먹을 때조차 핸드폰이나 스마트 패드를 보며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 하고 있다.)
이제는 그 '바쁨 삶'에 '잠시 멈춤'을 강제로라도 넣어야 될 것만 같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문명의 이기를 멀리하는 불편함을 선택하고 싶진 않다. 다만 한 스텝 정도만 천천히 가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slow life'의 시작으로 원두를 직접 갈아 마시는 드립 커피를 시작했다.
"그게 뭐야!" 라할 수 있겠지만 커피를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 나에게는 약간의 멈춤을 줄 수 있는 일이다.
(와이프는 그냥 분쇄된 원두를 사면되지 왜 굳이 원두를 직접 분쇄하느냐고 핀잔을 줬지만 스스로 선택한 불편함이기에 불만은 없다.)
대부분 커피 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시는 나에게 직접 원두를 분쇄하고 드립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과정을 통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불편함을 즐긴다고 했지만 원두를 수동으로 분쇄하는 것까진 힘들 것 같아 전동 원두 그라인더를 구매했다)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삶에서 탈피하고자 시작한 드립 커피. 은퇴 후의 생활을 즐기기 위해 일상의 멈춤을 연습하는 나의 작은 노력이다. 앞으로 더 분야를 넓혀 느릿느릿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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